인문의 숲-2014님들요,

남도의 현란하고 장대한 봄을 어둠에 묻어두고
지금 우릴 태운 삼성버스는 고창 인근을 달리고
있습니다.
하늘엔 우주의 한켠을 지키기라고 하는 듯
하현달 조각배가 의연히 우리를 따라 오고 있습니다.
저 어둠에 잠긴 봄 들녘 생명의 속삭임이
마음으로 울려오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짧은 1박2일은 꿈만 같습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야 한다는 부담과
아직 서로를 다 알지 못하기에 설레이면서
또 한편 살짝 불편할 지도 모른다는
‘과잉배려 증후군’ 속의 첫나들이는
참으로 아름다운 ‘봄날의 꿈’입니다.

 

다산의 그 숭고한 인고의 시간들과
세상의 거대한 풍파에 굴하지 않고 이루어 낸
개체성을 초월한 업적과 그 파급력을
우리는 느끼고 만져보았습니다.

 

천년 세월을 지켜내고 그 자태를 위용하고 있는
명산대찰 무위사, 미황사. 그리고
100세 수명의 쾌거를 축배하는 우리에게
생명과 소멸의 원점에 서게했던
월남사지 터에서 만난 장대한 석탑 하나.

 

나는 보길도에 왜 이리 늦게 왔을까?!
모네의 ‘질베르니 정원’을 그리며 살았던
지난날의 편협에 대한 허망은
오히려 감동으로 돌아와 감사감사.

 

남도에서 만난 그 많은 나무와 숲,
토심이 깊은 탓에 나무도 숲도 ‘풍만한 가슴’으로
다가와 첫사랑의 해후처럼 벅차다.

 

신정윤 상무님의 말씀처럼 남도의 봄은.
‘온통으로’ 보이기에 풍경 전체로 보이고 공간으로
다가오고 봄꽃들은 오히려 하나의 소품이 되고 만다.
이 곳의 자연은 온통이 하나하나의 감각이자
조화로운 산맥 전체로 다가온다.

 

‘천일식당’
다소 낡고 오래된 이름으로 다가오는 땅끝동네의
보석같은 밥집이다. 물론 오래된 내공의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천일은 빌어야’ 한 번 와볼
수 있는 귀한 집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남도의 마지막 식사를
기어이 출발 시간을 늦춰가며 천일식당의 떡갈비로
장식한다. 압권이다.
여느 이름 난 식사와의 비교도 불가하다는 탄성이
터져나온다.
해남의 터줏대감 이현아간사의 나와바리이다.
제대로 VIP대접을 받는다, 두 번에 걸친 밥집주인의
서비스 메뉴까지 완전히 소화해내고서야
우리는 일어 선다.

 

출발이 늦다.
그래도 ‘맛의 향연’이 주는 쾌락은 강한가 보다.갈길을 걱정하는 이가 없어 보인다. 나오는 길에 매일시장의
고혹적인 ‘튀김메뉴’까지 탐하는 사람이 있다.
혀의 욕망을 거듭 지지하는 감성이 부럽다.

 

지금 버스는 정한휴게소를 잠시 들렀다 다시 달린다.
앞뒷 자리에 낮은 목소리의 대화가 그치지 않는다.
뒷에서는 낮은 코고는 음도 들린다.
고속도로의 밤이 깊어 가는가 보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마음은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다시 넘는다 할까,
삶터와 놀터의 균형을 만들어낸다고 할까?!

 

마음이 즐겁다.
아니 이것은 행복한 느낌일거다.

 

어두운 산골을 지나칠 때 보이는 외로운 마을의
불빛들이 오히려 마음이 따뜻하게한다.

 

박목월의 ‘사월의 노래’는 해마다 봄이면
나를 울리는 시이다.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 때문인지 생명의 욕망과 생활의 괴리이서 오는 그 무런가의 갈망
때문인지는 모른다.

 

‘돌아 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은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로 끝나는 대목에서는 기어이
살아있음에 벅찬 기쁨을 맞이하게 된다.

 

다시 맞는 4월이다.
올 해는 좀 더 특별한 봄으로 벅차게 맞고 싶다.

 

여러분, 이 봄 벅차게 맞으십시오.
오늘 남도에서 싣고오는 특별한 기운을로 각자의 봄날 벅차게 만드시지요.

참조 : http://seoulhumanitiesforum.org/%eb%8b%a4%ec%82%b0-%ec%a0%95%ec%95%bd%ec%9a%a9%ec%9d%84-%ec%b0%be%ec%95%84%ec%84%9c-%eb%a5%98%ec%9d%b8%ec%8b%9d2014%ec%88%b2-%ed%9a%8c%ec%9e%a5%eb%8b%98-%ed%9b%84%ea%b8%b0/?cat=53/

 

<iframe width="544" height="306" src="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A77B00C440C3FFE2ECE7073E3748B0A65FCE&outKey=V1223012c819ecebe3b3367f2f9897408c13f792374766301765a67f2f9897408c13f" frameborder="no" scrolling="no" title="NaverVideo" allow="autoplay; gyroscope; accelerometer; encrypted-media" allowfullscreen></iframe>

 

참조 : http://blog.naver.com/betterlife65/130188992339